최근 수호이社 최신형 모델 '슈퍼젯 100' 운항 전면중단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로 향하다 흑해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 항공기의 추락 원인으로 기체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러시아제 민항기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러시아 수호이사의 여객기 '슈퍼젯 100' [EPA=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교통국(Rosaviatsia)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제작한 최신형 민간항공기 '수호이 슈퍼젯(SSJ) 100'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당국은 이르아에로 항공 소속 SSJ 100 여객기 1대의 꼬리날개 부분에 '금속피로'가 발견되자 같은 기종에서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일제히 점검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 국영 항공사이자 수호이의 주요 고객사인 아에로플로트는 휴일 기간임에도 SSJ 100 항공기가 투입된 국내 노선 21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낡은 항공기에서 주로 발생하는 '금속피로' 문제가 비교적 최근 개발된 SSJ 100에서 발견되면서 러시아가 제작한 민간항공기의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SSJ 100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투기 제작사인 수호이가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8년 야심 차게 내놓은 중형여객기다.

여객기는 수호이의 전투기 제작 기량이 민항기 제작 기술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됐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SSJ 100의 부실가능성은 계속돼서 제기됐다.

시베리아에 있는 수호이 공장 직원 10여 명이 공학 학사학위를 조작한 것이 밝혀진 데 이어 지난 2012년 5월 자카르타 할림 공항에서 45명을 태우고 판촉 시범 비행을 하던 SSJ 100이 보고르 인근에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숨지기도 했다.

아에로플라이트조차 자국 제조업체의 SSJ 100를 도입하는 데 주저하며 보잉과 에어버스사의 항공기를 주로 이용했지만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구와 러시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국내 업체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현재 SSJ 100 29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수사당국은 지난 25일 92명의 목숨을 앗아간 Tu-154 항공기 추락 원인을 테러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보다 앞서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날 익명의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원인으로 테러는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사실상 제외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호이의 'SSJ 100'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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