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수익 부진 노선 운휴…바르셀로나 신규 취항 및 시애틀·로스엔젤레스 노선 증편
아시아나항공 대형기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 수송능력 확대 방침

▲ ⓒ각 사.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 이후 날개가 꺾이고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빅2' 항공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기존 LCC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 대신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 및 단독 노선을 개발하는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부진 노선을 운휴하고 장거리 노선을 증편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2~3월을 기준으로 비수익 노선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선 및 중단거리 노선보다는 장거리 국제선 노선 위주 운용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을 내년 2월 말부터 인천~시엠립 노선도 내년 2월 초부터 운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을 운휴하기로 한 것은 저유가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비아의 국가적 상황과 플랜트 정유사업 프로젝트가 축소돼 한국인 주재 인력이 줄어 적자가 이어져온데 따른 것이다. 인천~시엠립 노선도 앙코르와트 외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노선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3월 취항 예정이었던 인천~테헤란 직항 노선도 잠정 운휴에 들어간다. 인천~테헤란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테헤란 노선 주 4회 운수권을 획득해 40년만에 직항 노선 운항을 예정했었다.

하지만 금융거래 제한 및 기업 진출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시장 상황 때문에 취항이 잠정 연기됐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은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3회 정기편 신규 취항을 준비중인데 이어 매일 운항 중인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야간 시간대 출발편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 7회로 증편하고 인천~로스엔젤레스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기간 (6월~8월) 동안 하루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기 위주의 기재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3년에 걸쳐 진행해온 A380 도입을 지난 23일 완료했다. 이로써 총 6대의 A380을 운용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LA(일 2회) △뉴욕(일 1회) △프랑크푸르트(일 1회) 등에 투입해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의 공급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380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장거리 노선 운용에 있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종으로 꼽힌다. 퍼스트 12석 비즈니스 66석 이코노미 417석 등 총 495석의 좌석으로 구성됐으며 각 클래스별 수요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항공기에는 세계 최대 32인치 개인용 모니터와 국내 최초로 좌석 입구에 트윈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돼 있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차세대 중대형 항공기 A350 30대와 2019년부터 A321-NEO 25대를 2025년까지 순차 도입해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항공기 로드맵을 완성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LCC들이 최근 국제선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며 이제는 중견항공사를 넘어 대형항공사의 영역까지 넘보며 수익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때문에 기존 LCC들의 장악력이 높은 중·단거리 노선 대신 장거리 국제선 노선 개발에 더욱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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