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외면…에미레이츠항공에 12대 인도시기 늦춰

에어버스가 주력 기종인 A380 슈퍼점보 여객기의 생산을 더 줄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7월 1차로 A380 여객기 생산대수 감축 계획을 발표했던 에어버스는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추가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어버스는 7월 수주의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해 27대의 절반에도 미달하는 12대로 축소하고 내년도 생산대수는 손익분기점 수준인 20대로 한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가 감축안은 에어버스 측이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츠항공 A380 여객기의 엔진제작사인 롤스로이스 홀딩스와의 3자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다.

에어버스는 이에 따라 내년과 2018년에 각각 6대를 에미레이츠항공에 인도하려던 일정을 각각 2018년과 2019년으로 1년씩 늦추기로 했다. 총 12대의 인도 시기를 늦춘 것이다.

호주 콴타스 항공 소속 A380여객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380은 복층 구조에 평균 54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에어버스의 간판 기종이지만 항공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당 4억3천260만 달러에 도입하는 이 여객기의 좌석을 전부 채울 수 있을지가 항공사들의 고민이다.

프랑스의 에어 오스트랄 항공사가 연초에 2대의 주문을 취소한데 이어 에어 프랑스-KLM이 2대를 취소했고 현재 6대의 A380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항공은 향후 2년간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추가 도입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며 에어버스의 제2 고객인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9월 리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항공사는 지난주 에어버스와 100대분의 여객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당초 12대를 도입하기로 했던 A380 여객기는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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