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 수색 이달 종료…미 전문가 "보잉 나설 것" 주장

약 3년에 걸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수색작업이 성과 없이 이달 중 종료 예정인 가운데 실종기 제작사인 보잉이 자체적으로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항공안전 전문가인 존 고글리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위원은 공동으로 수색작업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와 중국 호주 정부가 작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제 민간에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최근 말했다.

고글리아 전 위원은 미국 과학 전문지 '파퓰러 미캐닉스'(Popular Mechanics)에 "수색은 계속되고 민간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수색 규모는 줄고 더 초점을 맞추는 쪽이 되겠지만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주도로 인도양에서 진행된 보잉 777기 수색작업은 그동안 미화 약 1억4천500만 달러(1천725억원)가 투입했음에도 이 사건을 항공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긴 채 이달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작업에는 네덜란드 퍼고(Furgo)사의 '퍼고 이퀘이터'(Furgo Equator)'호만이 전체 수색대상지 12만㎢ 중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관련 전문가로부터 수색대상지를 북쪽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호주 정부는 신뢰할 만한 새 증거가 없다면 기존 합의대로 수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일 보도했다.

보잉사 측이 실종기 제조사로서 사고 원인이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문제인지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자칫 법적 책임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수색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보잉 측은 고글리아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3개국 정부의 수색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개인이나 민간 기업 차원의 수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오랫동안 계속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해상에서 침몰한 일본 전함 '무사시(武藏)'의 잔해를 8년간의 수색작업 끝에 2015년 발견한 바 있다.

또 다른 민간 탐험대들은 대형 유람선 타이타닉 2차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 등을 오랜 작업 끝에 찾아내기도 했다.

2014년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으로 향하다 실종된 MH370편은 그동안 파편 일부가 아프리카 해안에서 발견됐을 뿐 동체 위치는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MH370편 실종 2주년 기념식에서 탑승자들을 기리는 글을 쓰는 여성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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