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진에어 공동운항 노선 3개 추가…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9개 노선 공동운항
업계 "FSC-LCC간 가격 차이에 대한 관련 제도 보완 필요"

▲ 대한항공(좌)진에어(우) 항공기.ⓒ각 사.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자사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공동운항을 통해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수익성 확대가 목표인 항공사들에게 있어 '공동운항'은 대형항공사는 기단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LCC에게는 노선확장이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최근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자사 LCC와의 공동운항을 확대키로 했다.

공동운항은 항공사간 계약을 통해 다른 항공사의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을 확대하는 제휴 서비스다. 이른바 '(코드쉐어·Codeshare)'라고도 불린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대항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자사 LCC간 공동운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의 경우 빈 좌석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저비용항공사들은 최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모회사의 후광 효과까지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고객들도 여행 일정과 관련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LCC를 타고서도 대형항공사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어 이 같은 협력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동운항 노선은 인천 출발 클락 코타키나발루 사이판 등 노선과 부산 출발 세부 다낭 등 16개 노선에서 공동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3개 노선을 추가해 총 19개 노선에서 함께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사 LCC인 에어부산과 이미 부산~삿포로·세부 등 21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지난 2008년 10월 김포~부산 노선에서 코드쉐어 협정을 맺은 뒤 노선을 추가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새로 출범한 에어서울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 11일부터 인천 출발 일본노선인 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우베를 비롯해 캄보디아 씨엠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등 9개 노선에서 함께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로부터 비수익 단거리 노선을 이관 받아 운영된다는 점 때문에 노선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공동운항 협력을 통해 노선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간 대형항공사와 LCC간의 공동운항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와 LCC 간 공동운항 시 대형항공사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LCC의 티켓을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LCC 홈페이지에서 대형항공사의 티켓을 제공하진 않는다.

때문에 고객들은 같은 노선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등 불합리한 가격 구조로 인한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 운수권이 필요하지 않은 노선에 한 해 모든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할 수 있어 노선확장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항공사들이 공동운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가격적인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앞으로는 관련 시스템 개선 및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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