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대 항공기 도입으로 50개 노선 운영…LCC 업계 최다 기록
신생항공사 진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유류비 부담 증가로 항공기 도입 차질 우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올해 취항 11주년을 맞아 '1000만 수송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LCC 업계 1위 자리를 굳힌 상태이지만 올해 다시 한번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1위 자리를 넘어 '중견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다만 올해 신생항공사들의 시장 진출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데다 영업 환경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차질없이 계획이 이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확대를 이뤄 '1000만 수송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노선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41개였던 노선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나가 연내까지 50개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기단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4대를 신규 도입한데 이어 올해는 2대가 늘어난 6대를 도입해 총 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항공기 구매 방식을 현재 임대해서 쓰는 운용리스 에서 벗어나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방식을 병행할 방침이다.

노선 확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해외항공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 2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인터라인을 통해 노선을 운영해오며 비용 절감과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누려왔다.

여기에 지난해 5월 결성한 최초 LCC 동맹 '밸류 얼라이언스'도 올해 3월 서비스 될 예정으로 이 같은 효과는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이미 유나이티드 항공과 함께 인터라인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밸류얼라이언스' 항공 동맹체 안에 있는 항공사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노선을 확대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청사진에도 업계에서는 낙관적인 전망만을 내놓진 않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저유가 여객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신생항공사들의 진출까지 예고돼 있어 과열 경쟁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가장 유력한 7번째 LCC 후보인 플라이양양은 오는 8월 서울~양양 양양~제주 등 국내선 노선에 우선 취항할 예정이며 포항에어 역시 올해 초 법인 설립을 마친 뒤 오는 9월 포항∼제주 포항∼서울 등 국내선 노선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제주발 노선에서 기존 LCC들과 더불어 지방을 거점으로 한 신생항공사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정된 수요를 두고 기존 LCC들과 신생항공사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신생항공사의 존재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유가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져 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해 순증기준으로 6대 항공기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기단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여객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리스크가 없다면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기에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외부요인에 민감한 산업인 만큼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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