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금리 중국발 사드 후폭풍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익성 타격 '우려'
대형항공사(FSC) "장거리 노선 집중" VS 저비용항공사(LCC) "공급력 확대"

 
 
▲ ⓒ각 사.

c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위주의 여행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대형항공사는 LCC들이 장악하고 있는 근거리 노선 보다는 장거리 노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LCC는 근거리 노선 여객 확보를 위해 공급력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환율·금리 등 불확실성 존재…중국발 사드 후폭풍 '우려'

 
 
▲ ⓒ각 사.

올해 항공업계는 유가 환율 금리 등 대내외 변수로 업계 전반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항공업은 유가와 환율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유가의 경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항공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연평균 유류비 부담은 평균 32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외화 부채 비율이 높아 환율과 금리 변동성에도 민감한 편이다. 항공사들은 연료구입비 원유를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대금 결제 비용도 늘어나 환율 상승은 악재다.

여기에 트럼프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발생하는 달러부채 이자비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최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점차 노골화 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항공업의 경우 중국 여행객(유커·旅客)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양국의 정치적 긴장감이 지속될 경우 그에 따른 여객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정부의 단체 여행객 규제 조치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여객 수는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는 등 보복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드발 여파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진 않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적 긴장관계가 장기간으로 지속될 경우 실질적인 타격은 불가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거리 위주 여객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 전망…FSC "수익노선 집중" VS LCC "공급력 확대"

 
 
▲ ⓒ각 사.

올해 단거리 위주의 여객 수요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성·비수기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LCC 공급력은 더욱 확대돼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를 이끌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이 전년대비 각각 10% 8%씩 증가해 전체 항공 여객은 9.5% 성장한 1억49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는 공격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공급력을 더욱 늘려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LCC들이 도입예정인 항공기는 약 21대로 중단거리 여객 수요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방을 거점으로 한 신생항공사의 진출은 LCC의 공급력 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는 7월 '플라이양양'이 첫 취항하는데 이어 '에어포항'은 오는 3월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에서 만든 50인승 CRJ-200 기종을 1호기로 도입한 뒤 6월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승인을 받아 9월 취항을 예정하고 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들은 어려운 업황이 전망됨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LCC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 대신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 및 단독 노선 개발에 집중하는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2~3월을 기준으로 비수익 노선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체질개선 작업'으로 국내선 및 중단거리 보다는 장거리 노선 위주로 기단을 운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3회 정기편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 7회로 증편하고 인천~로스엔젤레스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기간 (6월~8월) 동안 하루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형기 기재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LA(일 2회) △뉴욕(일 1회) △프랑크푸르트(일 1회) 등에 투입해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의 공급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A380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장거리 노선 운용에 있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종으로 꼽히며 퍼스트 12석 비즈니스 66석 이코노미 417석 등 총 495석의 좌석으로 구성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LCC의 공급 확대 이에 따른 여객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항공사가 인바운드 대비 아웃바운드 수요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LCC 여객 수요는 안정적인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이비뉴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