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향없이 노선확대 효과.. 공항사와 손잡고 '윈윈'전략
대한항공-진에어 日.베트남 등 공동운항 노선 19개로 늘려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은 LCC-해외항공사 동맹 활용

국내 항공업계에 공동 운항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앞다퉈 다른 항공사와 손을 잡는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항공여객 1억명 시대가 열렸지만 신규 항공사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규 취항 없이 노선이 확대되는 효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새해를 맞아 같은 그룹의 저비용항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노선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그룹 계열사인 진에어와 공동 운항하는 노선을 기존 16개에서 19개로 늘렸다. 이번에 늘어나는 노선은 진에어가 운항 중인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인천~다낭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의 공동운항을 비롯해 현재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총 35개사 53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그룹의 LCC인 에어서울은 지난 11일부터 국제선 9개 노선의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은 인천서 출발해 일본 6곳으로 향하는 노선(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우베)과 씨엠립(캄보디아)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을 연결하는 총 9개 노선이다.

나가사키 우베 마카오 등의 노선은 에어서울이 새롭게 개설했지만 대다수는 출범 당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넘겨 받은 노선이다.

이처럼 대형 항공사와 LCC의 공동운항으로 대형항공사는 실질적인 노선확대는 물론 취항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시장 진입 기회를 갖게 된다. LCC는 대형항공사가 가진 판매망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일 그룹 계열의 다른 항공사가 없는 경우에 해외로 눈을 돌려 파트너십을 맺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초의 LCC 항공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오는 3월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각각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160개 이상의 노선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부터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항공동맹 '유플라이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인터라인(합작상품) 노선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인터라인 노선은 인천~홍콩~태국 치앙마이를 연계한 상품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공동운항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 노선을 개발.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해외 항공사와의 항공동맹을 통한 공동운항으로 승객은 더 많은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항공사는 기존에 없던 장거리 노선을 신규 항공기 도입 없이 가질 수 있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과 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해 공동 운항을 확대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