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으로 보안 심사를 강화한 프랑스 파리 공항이 승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르부르제 공항을 관리·운영하는 파리공항관리회사(ADP)는 “승객들의 길어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인 ‘비전 박스’를 도입해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전 박스 소프트웨어는 28개 유렵연합(EU)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얼굴과 여권 이미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파리와 니스 등지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모든 승객들의 컴퓨터 기록을 확보하는 등 보안 심사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심사 통과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대기 시간도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프랑스 국민들을 위해 생체 인식 여권과 지문 스캔을 통한 빠른 보안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활용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샤를 드골 공항의 경우 2009년부터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전체 공항 이용자 중 3%만이 이를 사용했다. 

이에 ADP는 새로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비전박스 소프트웨어 도입 후엔 생체 인식 시스템 이용자가 하루 평균 18만명으로 기존보다 20%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ADP는 현재 생체 인식기 37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87대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 중 45대는 올해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안면인식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일본, 미국 등의 공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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