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개장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오는 4월부터 시험운영 등 종합시운전에 들어간다. 또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70여개 국내외 취항항공사도 전면 재배치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4조9303억원을 들여 벌이고 있는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 공정률이 90%를 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2조원이 투입돼 인천공항 북측에 짓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 건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현재의 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하는 6.4㎞ 공항철도는 4월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간다. 또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연결도로 14.7㎞와 인천공항 환승객들을 위해 탑승동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왕복하는 15㎞의 셔틀트레인(IAT)도 오는 6월까지 각각 완공할 예정이다.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이달부터 설치된 시스템에 대한 계통연동시험을 하고 있다. 연동시험은 화재 운항정보 수화물처리(BHS) 교통정보 주차정보 여객정보 등을 반복시험한다.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은 가상 항공기를 투입해 공항을 운영하는 시험운영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시험운영에는 가상 승객 2만2000명과 위탁수하물 5만개가 투입된다. 반복된 시험운영과 최종 시스템 평가를 거쳐 운영 준비가 완료되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날짜가 정해진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의 탑승 위치도 모두 바뀐다.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 미국 델타항공은 제2여객터미널에 입주한다.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한 뒤 이들 4개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한다.

현 여객터미널 서측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있던 동측으로 이동한다. 탑승동에 있던 에어 캐나다와 싱가포르항공 등 외국항공사 40개는 현 여객터미널로 이동 재배치된다. 탑승동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 티웨이 에어아시아 등 국내외 13개 저가항공사(LCC)와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9개 외국항공사가 사용한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와이 파이(Wi-Fi) 신호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길 안내서비스와 출국장 통과·대기시간 안내를 할 수 있는 IT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시설이 설치된다.

여객 18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5400만 명에서 7200만 명으로 늘어나고 화물처리능력도 450만t에서 58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은 차량 7459대(38만2200㎡)를 주차시킬 수 있다. 이는 독도 면적(18만7554㎡)의 2배 잠실야구장 면적의 28배 규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건축 등 시설은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계속된 시험운영을 거쳐 시스템이 안정되면 최종 개장 날짜를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email protected]>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