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3~4월 부정기편 운항 포기
- 항공사 정기편도 불안..항공자유화 규제 가능성도

국내 LCC 6개사 여객기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항공사 운항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부정기편 취항을 주저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3~4월 부산-구이양 이창 등 중국 노선의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것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신청을 해봤자 어차피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티웨이항공도 5월 중국 웨이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드 문제로 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애초 기대를 저버린 건 지난해말부터 중국 당국이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모두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해 1월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3개사가 신청한 부정기편에 대해 불승인 통보를 한데 이어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3월 전세기 운항을 신청한 것도 모두 불허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중국행 6개 정기 노선 중 3개(푸둥·하얼빈·대련)의 운항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부정기편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시범삼아 허가 신청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이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기편 운항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될 전망이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칭다오·웨이하이·지난 등 3개 노선에 하계기간(3월26일~10월28일) 정기편 운항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칭다오·웨이하이·지난·옌타이 등 4개 노선 제주항공도 칭다오·웨이하이·싼야 등 3개 노선에 대한 운항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중에는 운수권이 없어도 사전 허가를 받으면 자유롭게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항공 자유화 지역인 산둥·하이난 노선도 포함돼 있는데 자유화 지역에 대한 운항 통제까지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민항국이 항공사들의 문의에도 불허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무작정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사드 보복 외에는 달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