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국제선 6개 노선 스톱… 무안·양양공항은 취항 전면 중단 / 면세점 등 이용수익 급감 불가피… 동남아·일본 등 시장 다변화 부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여파로 지방공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 수출도 타격이 크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청주~선양 청주~닝보 2개 정기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청주공항이 15일 청주∼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중국 동방항공 역시 이날부터 청주와 닝보를 오가는 정기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청주∼베이징 정기노선을 이날부터 4월23일까지 잠정 중단한다. 앞서 남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청주~하얼빈 정기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이스타항공은 상해와 대련 노선의 운항을 멈춘 상태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8개 정기노선 중 6개 노선이 스톱됐고 항저우와 연길 노선 2개만 정상운항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오는 26일부터 적용되는 하절기 정기 운항과 부정기 노선 운항이다. 이스타 항공은 하절기 정기 노선에 닝보와 선양 노선 운항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와 중국을 오가는 부정기 노선도 올해 초부터 중국의 한국행 운항 불허 이후 한 편도 뜨지 못했다. 지난해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4409건이다. 이를 이용해 61만4060명이 청주공항을 찾았다. 전체 운항편수의 97%에 해당하는 4268건이 중국 노선이고 이 중 약 23%인 965편이 부정기 노선이었다.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축하고 제주∼시안 노선은 주 2회에서 운행을 멈춘다. 티웨이 항공도 제주∼난닝 노선을 한시 중단한다. 이스타 항공은 제주∼취안저우 노선을 다음달 30일까지 한시 중단한다.

전남 무안공항은 지난해 중국에서 무안으로 취항한 전세기는 198편 무안에서 중국으로 향한 전세기는 298편이었지만 올해는 전면 중단됐다. 강원 양양공항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취항 노선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객 등으로 창출되던 면세점 등 공항이용료 수익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하절기 정기노선 감소와 부정기 노선 운항 중단이 계속될 경우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며 “지자체와 여행사 항공사 등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전남지역의 농수산물 수출은 반 토막 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남 농수산물 중국 수출액은 약 2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월보다 약 42 줄었다. 수출량이 가장 많은 유자차가 70만달러로 63.6 감소했다. 미역(91.4)과 김(26.1) 로열젤리(41.8) 등 ‘효자품목’ 대부분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남도는 중국 관광객 공백 후폭풍을 최소화하고자 중국 개인 관광객과 동남아·일본 관광객 유치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시장개척단 파견 등 농수산물 수출을 위한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와 중동 남미 등 수출국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