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중국행 예약률 24%↓

다낭·세부행 등은 90% 넘어

저가항공사도 관련노선 증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내 반한감정이 커지며 국내 여행객들이 중국 대신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외국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반한감정이 본격화된 지난 14∼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와 승객은 총 2377편 29만713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975편 26만3031명보다 약 8만9000명 증가했다.

이 중 국내선이나 중국행 여객기 탑승자는 5만2274명에서 5만5246명으로 2972명 증가한 반면 비(非)중국 국제선은 21만757명에서 29만7134명으로 약 8만6377명 증가했다. 증편된 수로 따지면 중국·국내선이 편당 36명 증가한 데 비해 중국 외 해외 노선은 편당 269명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4∼6월 중국행 노선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24% 감소한 반면 중국 외 노선의 예약률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올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 하와이 등 비중국권 휴양지가 90% 넘는 예약률을 보이고 바르셀로나 로마 취리히 등도 100% 가깝게 예약되는 등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사(LCC) 노선도 상황이 비슷해 이스타항공의 경우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의 탑승률이 지난해 3월 80.1%에서 올해 93%까지 치솟았고 4월 예약률도 92%에 이르는 등 동남아시아 노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 등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예전보다 크다”며 “여행객 상당수가 중국을 포기하고 일본이나 동남아를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항공업계도 비중국 해외 노선의 증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大阪) 노선을 주 14회에서 28회로 2배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다낭과 세부행 노선도 각 7회에서 14회로 증편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