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냉대 등 초창기 악재 딛고
- 7년 연속 흑자 유지 초고속 성장
- 10년새 노선 수 10배·승객 60배

-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
- 국가대표 저비용항공사로 우뚝
- 자체 항공기 격납고 보유도 추진

부산에 본사를 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올해로 창립 열 돌을 맞았다. 에어부산은 창립 초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10년 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창립 10주년인 올해는 경영방침을 '새로운 10년을 위한 기반 완성의 해'로 삼고 신사옥으로의 이전 등을 통해 더욱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에어부산이 신사옥 이전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08년 10월 27일 에어부산의 첫 취항(부산~김포)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쉽지만은 않았던 출발

에어부산은 2007년 8월 부산시와 부산지역 상공계가 힘을 합쳐 '부산국제항공'으로 출범했다. 이어 이듬해 2월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참여를 통해 현재의 '에어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에어부산은 시와 지역 상공계가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출범시켰으나 창립 초기 숱한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우선 LCC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2008년 취항 초기 '저비용항공사는 안전하지 않다'라는 편견과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항공기 안전운항 및 정비에 회사의 역량을 모두 투입했다.

에어부산은 대형항공사에 의한 승무원 유출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 에어부산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운 제1기 운항승무원 5명이 한꺼번에 대형항공사로 자리를 옮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에어부산은 한창 자생력을 키우며 운항인력을 양성해가던 중이었는데 대형항공사의 핵심인력 빼가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에어부산은 간간히 터져나온 오해들과도 맞서야 했다. 에어부산이 더 큰 성장을 위해 기업상장을 추진할 때마다 '대주주인 아시아항공이 주식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 뒤 소위 '먹튀'를 하려 한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후 소문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로 인해 상장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거침없는 폭풍성장
    


2008년 에어부산의 1호 항공기 도입 기념식에서 회사 관계자와 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은 순탄치 않았던 취항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 10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 10월 첫 취항 당시 에어부산이 보유한 항공기는 2대뿐이었고 직원도 100여 명에 불과했다. 운항노선 역시 국내선 2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는 19대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운항노선 역시 국내외 26개로 급증했다. 임직원 수는 올해 초 1000명을 돌파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취항 첫 해 10만 명에 불과하던 승객수는 지난해 600만 명으로 60배나 늘었고 60억 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4430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 2008년 김해국제공한 전체 이용객 점유율이 1.4%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점유율 34.5%를 기록하며 LCC는 물론 대형항공사들을 모두 제치고 김해공항 이용객 1위 항공사로 등극했다.

에어부산은 급격하게 팽창한 외형 만큼이나 내실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빠른 취항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현재까지 7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3년 동안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내실 있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에어부산은 지역에 기반을 둔 항공사답게 지역 거점공항인 김해국제공항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은 약 1500만 명으로 2010년보다 약 700만 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을 통한 에어부산의 이용객은 약 300만 명이 증가했다. 이용객 증가분의 44% 이상을 담당하며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를 이끈 것이다.

■2021년 매출 1조 목표
 
에어부산은 지난 10년 간의 성장을 토대로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1년까지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이 443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만에 배 이상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이를 위해 현재 19대인 항공기를 2021년까지 32대로 늘리고 운항노선도 4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경우 에어부산은 국적 LCC를 넘어 세계적인 항공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은 또 '김해신공항' 시대에 맞춰 김해공항에 자체 항공기 격납고를 보유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내 LCC시장의 성장에 따라 신생 항공사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최고의 LCC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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