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 투자…6년만에 결실

대한항공 美 LA 호텔 23일 문연다…조양호·조원태 총출동

지난 2014년 2월 (왼쪽부터)에릭 가세티 LA 시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등이 타설 행사 시작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셔그랜드호텔’이 6년만에 문을 연다. 월셔그랜드호텔은 한진그룹이 특별히 공을 들여온 사업인 만큼 오픈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가(家)가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할 월셔그랜드호텔 오픈식(23일 현지시간)에는 미국 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날코퍼레이션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월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1조120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윌셔그랜드호텔은 지난 2011년 3월 재건축을 위해 해체공사를 시작해 2014년 본격 공사에 착공했다. 73층 높이로 상층부는 호텔 저층부는 오피스 공간으로 나눠진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 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고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과 3만7000㎡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선다. 

대한항공은 1974년 제주시에 제주KAL호텔을 개장하면서 호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하고 1985년 서귀포KAL호텔 2003년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등을 개장했다. 

대한항공은 월셔그랜드호텔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호텔사업을 맡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는 2016년 매출이 1055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대한항공처럼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1분기 45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지난해 말 1178%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744%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금융리스 등 포함해 5조8000억원 규모에 달해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월셔 그랜드 호텔은 한진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며 “앞으로 항공과 관광 호텔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비공식적으로 호텔 오픈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진 건설 초기부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이 사업을 총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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