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들 단거리 점유율 늘자 장거리 노선 수익강화 전략

대한항공, 태평양 노선 강화.. 아시아나, 전 미주노선 증편

대형항공사들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노선 확대와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CC들이 덩치를 키우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단거리 노선 대신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단을 운영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태평양노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교통부는 두 항공사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국토부와 공정위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공정위가 심사를 마무리하고 국토부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운영이 본격화되면 운항편을 늘려 태평양 노선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과 함께 미주와 아시아 지역 환승여객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전 미주노선에서 매일 1회 이상씩 운항할 수 있도록 증편한다. 오는 4월부터 시카고 노선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으로 가는 노선도 늘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각각 오는 5월과 8월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 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항공사와 조인트벤처 등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항공사들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새로운 항공기 도입으로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차세대 항공기 B787-9 4대와 B777-300ER 4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또 캐나다의 봄바디어사의 CS300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총 1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올해 총 18대의 신규 항공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차세대 항공기 B737-8 맥스와 A321 네오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최신예 기종인 A350 도입을 지속 추진해 오는 2022년에는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하고, 단거리 전용 기단도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은 아시아지역 등 단거리 노선에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LCC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면서 "LCC들이 단기간에 뛰어들기 어려운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를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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