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체조건 대신 '체력' 중점적으로 평가…아시아나 학력 제한 폐지
LCC 열린 채용 진행…블라인드 면접 포함한 다양한 채용 방식 도입

▲ 대한항공·이스타항공 승무원들 모습.ⓒ각 사.

 '하늘위의 꽃'으로 불리는 객실 승무원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사의 각양각색 채용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항공사들은 학력제한 폐지와 블라인드 면접 등 파격적인 채용 전형을 앞다퉈 도입하며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하반기 신입 객실 여승무원 채용을 마감했다. 이번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체조건' 제한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여승무원들에게 예민한 부분이었던 키와 나이제한이 폐지된 것.

대한항공은 여승무원의 신장 제한 조건을 지난 2015년부터 폐지했다. 앞서 1990년대 초반부터 객실 남녀 신입 승무원의 신체 조건으로 신장 162cm 이상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게 한 제한을 없앤 것이다.

대신 올해는 기내 안전과 직결되는 승무원들의 체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 채용에서는 태권도·검도·유도 등 무술 유단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에서 벌어진 난동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계기로 기내 안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반기 객실 승무원 채용 시부터 학력제한을 폐지 지원 대상의 폭을 넓혔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전문학사 이상 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온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를 깬 것이다. 학력 제한으로 인한 취업제한 등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한 발 앞서 열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학벌폐지 등 지원 요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원자들의 기회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재주캐스팅'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재주캐스팅은 나이·어학점수·자격증 등 여러 조건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전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전형으로 지원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6일까지 하반기 객실 승무원을 모집 중인 진에어도 최소 학력과 신장제한 폐지로 열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차별 없는 채용 문화 정착을 위해 2008년 창립 이후 연령·전공·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학력 제한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원 자격에서 폐지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도 정량적인 스펙 보다는 인성과 능력위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해 채용 면접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나날이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 승무원들의 채용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일자리 창출이 새 정부 국정 기조의 핵심인 만큼 이에 발맞춰 채용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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