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후폭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드 악재가 지속되고 유가 상승 부담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썩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가장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448%나 늘어난 규모로 매출은 2280억원으로 40.7%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229.6% 증가했다. 상반기 잠정 매출은 46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억으로 167.6% 늘었다.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매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2014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항공 수요가 적은 2분기에 항공권 가격을 낮춰 탑승률을 높이고 이익률이 높은 부가매출을 높이는 데 집중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사드 등 외부변수에 즉각적이고 유연한 노선 운용과 국제선 위주의 공급 확대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고정비용 분산 등을 꼽았다.

오는 10·11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항공업계와 증권가 자료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조9600억원의 매출과 1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5%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대비 2% 가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항공업계에서는 사드 악재가 지속된 데 더해 국제유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뛰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0.8% 26.6% 급감했다.

하지만 5월 황금연휴 효과로 여행객이 크게 늘었고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수송량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을 견인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6월 인천공항 화물수송량은 24만t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노선별로도 동북아(8.2%) 유럽(6.9%) 동남아(6.5%) 일본(6.3%) 미주(4.2%) 대양주(4%) 등 대부분의 노선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안정세에 접어들며 유류할증료 부과기준(WTI 기준 배럴당 63달러)을 하회 여행객들의 수요는 자극하고 항공사 비용은 감소하는 균형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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