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윤모(38) 씨는 안락한 여행을 위해 이코노미석 대신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윤 씨는 장시간 비행을 편하게 다녀왔다며 만족했지만, 그가 이용한 비즈니스석이 지구를 더 빠르게 멍들게 한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4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비즈니스석이 이코노미석보다 3배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1인당 공간이 넓은 비즈니스석으로 인해 승객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기름 소비가 증가한다는 논리다. 이 보고서는 또 자리가 가장 넓은 일등석은 이코노미석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무려 9배 더 많다고 강조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항공여행은 갈수록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는 도착 9만4905명, 출발 10만9649명 등 총 20만4554명이 항공기를 이용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최다 기록인 20만1072명(지난 2월 18일)보다 3482명(1.7%) 증가한 수치다. 운항편 수는 1103편으로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항공기 이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항공여행은 악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여 대의 항공기가 매년 30억 승객을 태우고 운항 중”이라며 “미국인 한 명이 1년간 16.4메트릭톤(metric ton)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승객 한 명이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편도 항공여행에만 무려 0.9메트릭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항공기가 손꼽히자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배출량 감축 합의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까지 인천국제공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만6000t 감축하기로 했다.

이해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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