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의 유럽, 미주, 아시아 노선 수요를 분석한 결과 신규 노선 개설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23일 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주요 타깃노선 분석' 자료를 인용해 "김해공항을 동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유럽(헬싱키 등), 미주(LA) 및 중거리 동남아노선(자카르타, 싱가포르) 노선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항공사 '타깃노선 분석' 

LA·싱가포르 등 수요 급증 

직항편 없어 인천공항 유출 

이헌승 "노선 조속 확충해야"

공항공사는 2015년 김해~유럽 간 항공수요가 61만 600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84%가 인천공항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김해 직항노선 부재로, 김해공항 배후지역민의 유럽 여행 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비용은 연간 724억~88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유럽 국적의 여행객도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1~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가 늘어났다.

LA노선의 경우 김해 배후지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2015년 김해~미주 간 항공수요는 35만 4000명이며 이 가운데 50%가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예측 결과 김해~LA 노선은 주 9회 운항이 가능하며 2020년 예상 여객이 1일 편도 238.4명에 달했다. 

김해와 아시아지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도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경우 김해공항 국제선 미 개설 도시 가운데 출발지와 도착지(OD, Origination Destination)실적 기준 항공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김해~싱가포르 간 항공수요는 10만 8000명이고 현재 정기노선 부재로 전체 여행객의 88%가 홍콩(30%)이나 인천(27.3%), 호찌민(13.2%)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이동하고 있었다. 김해~싱가포르 노선의 경우 2017년에 곧바로 개설해도 주 8회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항공사는 두바이 등 중동 노선도 "김해공항 배후지역의 충분한 항공수요가 있다"면서 2015년 기준 김해~중동 간 수요가 14만 1000명이지만 92%가 인천공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또 마케팅 결과,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 김해~두바이 노선 개설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두바이 노선은 일 2회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김해공항을 통해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항공여객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김해~자카르타 노선도 2015년 항공수요가 7만 6106명으로 직항 노선 개설 시 주 7회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헌승 의원은 "김해공항의 중장거리노선 수요가 충분한 것이 밝혀진 만큼,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는 보다 철저한 수요조사와 노선 개발을 통해 김해공항 이용객들의 해외여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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